2024년 12월 23일(월)

"초밥뷔페, 환경부담금 내고 회만 먹는 '꿀팁' 전수했더니 진상 취급합니다"

"초밥 뷔페에서 환경부담금 내고 '회'만 먹는 방법, 완전 꿀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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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담금'은 뷔페 및 무한리필 등 손님이 음식물을 필요 이상으로 소비할 가능성이 있는 식당에서 '음식물을 남길 시 처리 비용을 물리겠다'고 정해 놓은 금액을 의미한다.


손님에게 필요 이상의 음식물을 가져다 먹지 말라는 목적으로 규정된 환경부담금. 그런데 '환경부담금을 내면 음식을 남겨도 된다'고 생각한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이별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가 진상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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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씨는 "1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해서 이번에 여자친구 남동생이랑 셋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나도, 여자친구 동생도 잘 먹는 편이라 초밥뷔페를 가기로 했는데, 쿠우쿠우는 좀 성의 없는 것 같아서 좀 더 비싼 5만 원 대의 뷔페로 갔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A씨가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남동생에게 자신이 초밥뷔페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어떠한 '꿀팁'을 공유하면서 생겨났다.


A씨에 따르면 그가 공유한 '꿀팁'은 일정 비용을 내고 제한 시간 동안 초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초밥뷔페에서 회만 골라 먹고 밥은 먹지 않는 방법이다.


그의 '꿀팁'을 들은 여친은 경악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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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와 밥으로 구성된 초밥을 모두 먹어 배를 채우기보다 회 위주로 섭취하며 배를 채운다는 게 그의 말이다.


A씨는 "이렇게 먹고 환경부담금 내면 끝이니까 나름 꿀팁이라 생각해서 주변사람들 몇 명에게 알려주기도 했고, 이번에도 여자친구랑 남동생에게 이 꿀팁을 전수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의 말을 들은 그의 여자친구는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그를 진상 취급하기 시작했고, 여자친구의 남동생은 A씨의 시선을 외면한 채 식사를 이어갔다.


예상과는 다른 여자친구의 반응에 본인 역시 당황했다는 A씨는 "이건 당연한 권리고 (그러한 행동으로 인한) 환경부담금도 내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음에도 여자친구는 자꾸 아니라고만 한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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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도 억울해서 직원 불러서 '환경부담금 내고 밥은 안 먹겠다'고 말했더니 사장인지 관리인인지를 부르더니 '이번엔 마음대로 하시라. 대신 다음부터는 오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며 억울해했다.


그는 "여친한테는 진상 취급당하고, 사장한테 오지 말라 소리 들으니 솔직히 짜증났다"며 "그동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여자친구랑은 헤어질 거 같다. 이게 그렇게 진상이냐. 솔직한 의견 공유해달라"며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차라리 주작이라고 해달라", "그건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거라 누구나 정 털릴 수 있는 문제다", "환경부담금은 음식물을 남기지 말라는 의도로 나오는 거지, 돈 내고 남기라는 뜻이 아니다", 진상 맞다. 그럴 거면 그냥 회를 먹으러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