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미녀와 성관계하려 돈 번다" 77세 재벌, 결혼 석 달 만에 돌연사... 20대 아내는 무죄 주장

"미녀와 성관계하려 돈 번다" 일본 사업가 사망


인사이트전처 스도 사키와 노자키 고스케 / 朝日新聞


재력을 이용한 복잡한 여성 관계로 중세 유럽 전설의 바람둥이 '돈 후안'이라는 별명을 가진 70대 사업가의 사망사건 첫 재판이 열렸다. 재산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범인으로 지목된 전 부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2018년 5월 24일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숨진 사업가 노자키 고스케(당시 77세)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전처 스도 사키(28)의 첫 재판이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스도 사키는 "저는 사장님(노자키)을 죽이지 않았고, 각성제를 섭취하도록 하지 않았다"면서 강하게 무죄를 주장했다.


일본 검찰은 스도가 각성제를 사용해 남편을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스도는 노자키가 사망하기 약 2개월 전부터 인터넷에 '완전 범죄 약물', '각성제' 등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망 1개월 전엔 밀매 사이트를 통해 치사량이 넘는 각성제를 주문했다고 한다.


노자키 집에서 일했던 가정부는 "부부가 늘 옥신각신했다. 아내가 저녁 식사를 자기 몫만 준비하거나 남편의 말을 잘 안 들어서 남편이 이혼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인사이트NHK


"범죄 혐의 증명 증거 없으면 무죄로 봐야" 무죄 주장


노자키는 사망하기 전 유산 15억 엔가량(한화 약 141억 원)을 아내가 아닌 자신이 살던 다나베시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판에서 스도 변호인은 "스도가 치사량의 각성제를 어떻게 노자키에게 먹일 수 있었는지 등을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 스도의 범죄 혐의를 증명할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은 노자키 사망 추정 시각에 그와 함께 있던 사람은 스도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자키 고스케는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실제 그가 집필한 자서전 '기슈의 돈 후안, 미녀 4000명에게 30억 엔을 바친 남자'에는 "욕망은 성욕뿐"이라며 "돈을 버는 것은 미녀와 성관계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겼다.


노자키는 2017년 하네다 공항에서 55세 연하인 스도를 처음 만났다. 넘어지려는 그를 스도가 도와준 게 연이 됐다. 이후 그는 스도에게 "마지막 여자가 돼 주겠느냐"고 청혼해 2018년 2월 8일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혼 3개월 만이었던 같은 해 5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