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정부, 문화유산에 '돌솥비빔밥' 포함시켜
중국 지린성에서 3년 전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5차 성(省)급 무형 문화유산으로 65개 항목을 승인하면서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지역 무형 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했다.
당시 발표된 문서에는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적혀 있다.
매체에 따르면 돌솥비빔밥을 성급 문화유산으로 추천한 곳은 지린성 내 연변 조선족자치주였다. 가래떡 등 쌀로 만든 떡 조리법도 무형 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됐다.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돌솥은 백제 때 애용하던 용기... 중국 측 설명은 오해 일으키기 충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만든 '한식문화사전'에 따르면 돌솥비빔밥은 곱돌솥과 비빔밥의 결합한 형태로, 곱돌솥은 원래 백제 때부터 귀족층과 부유층들이 애용하던 용기다.
곱돌은 황해도 해주와 전북 장수에서만 나오는 답석의 일종인 '곱돌'이라는 특이한 돌로 만들어지며 무쇠솥이나 구리솥에 비해 상품(上品)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반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돌솥비빔밥에 대해 "한반도를 포함해 중국 동북 지방 헤이룽장·지린·랴오닝성 특유의 밥 요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 국내의 한 드라마에서 중국 기업이 만든 비빔밥이 기업 간접광고(PPL)로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 (비빔밥이) 중국 음식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