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강도 들자 달려들어 쫓아낸 유기견의 견생역전 스토리 '화제'
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 주유소 경비견으로 취업에 성공한 강아지 한 마리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NooDou'는 페루 수도 리마에 사는 그링고(Gringo)라는 강아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링고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강아지였지만, 올해 초 버림을 받고 유기견이 됐다.
길에서 방황하는 녀석을 발견한 주유소 직원은 녀석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종종 음식을 줬다. 이런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그링고는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 주유소 인근에 머물렀고, 그곳에 누워 편히 쉬기도 했다.
그런데 주유소가 위치한 동네는 페루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나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해당 주유소는 일주일에 4번, 3개월 동안 무려 11번이나 강도를 당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주유소에 또 강도가 들었다. 강도 2명은 당시 근무 중이던 여직원에게 소지품을 모두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그링고가 강하게 짖으며 달려 나왔다. 마치 주유소를 지키려는 듯했다.
강도는 손에 든 칼로 그링고를 위협했지만 그링고는 으르렁대며 물러서지 않았고, 이 모습에 당황한 강도들은 그대로 도망쳤다.
주유소 직원 하비에르 델 카스티요(Jarvier del Castillo)는 "이 지역에는 강도 사건이 흔하게 발생한다. 그링고의 영웅적인 행동은 우리를 감동시켰다. 녀석은 우리 지역의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주유소 본사, 그링고에 정직원 혜택 제공
그링고의 활약은 주유소 본사까지 소문이 났다. 회사는 그링고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칭찬하기 위해 녀석을 주유소 경비원(경비견)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그링고에게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숙소와 식사, 직원 유니폼, 사원증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카스티요는 "나는 이제 그링고가 주유소 유니폼을 입고 순찰하는 것을 본다. 녀석은 언제든지 범죄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고, 매우 전문적인 경비원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식 시간 동안 직원들이 그링고와 잘 놀아주고 있으며 녀석은 새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링고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제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 귀엽다", "잘 대해준 직원들에게 은혜를 갚은 것 같다", "훌륭한 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