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식물 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진 파리지옥이 숫자를 셀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라이너 헤드릭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팀은 파리지옥이 이파리 안의 감각모(感覺毛)에 먹잇감이 닿는 횟수를 알아채고 잎을 닫고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등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지옥은 감각모를 하나만 건드렸을 때는 움직이지 않는다. 빗방울 등 먹잇감이 아닌 경우에 기력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몇초 안에 감각모를 두 번 건드리면 덫 역할을 하는 잎이 닫힌다. 이후 감각모가 다서 번 자극을 받으면 소화효소가 분비되기 시작한다.
이후 먹잇감이 발버둥을 치거나 크기가 커서 감각모가 많이 자극을 받으면 더 많은 소화효소가 분비된다.
감각모의 자극 횟수를 보고 먹잇감의 크기와 기력에 따라 소화효소를 달리 분비하는 셈이다.
헤드릭 교수는 "파리지옥은 덫에 들어온 곤충이 얼마나 자주 감각모를 건드리는지를 셀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먹잇감을 효과적으로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숫자로 발버둥치는 먹잇감의 크기, 영양도 등을 파악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파리지옥은 사냥할 때 들이는 비용보다 소득이 낮아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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