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여행비로 갈등 중인 여성 "제가 다 운전하는데..."
남친과 강릉 여행을 가기로 한 여성이 남친의 '주관적 더치페이'에 대해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과 여행 차 기름값 많이 청구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동갑내기 커플이다. 데이트 비용은 A씨가 더 많이 낼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은 5:5 정도로 낸다.
A씨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만, 남친은 차가 없다. 그는 "남친이 데이트 때 유류비나 주차비 한 번도 내준 적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강릉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다행히 남친이 숙소를 일찍 예약해 13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A씨는 추석 연휴인 만큼 차가 많이 밀릴 테니 KTX를 타고 가자고 했으나 남친은 차로 가자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여행 준비를 하고 있을 때쯤, 남친이 대뜸 숙소비의 반값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연애하면서 숙소비 더치페이는 처음 해봐서 저 말 듣자마자 '그럼 차 기름값은?'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고 했다.
이에 남친은 "네가 기름값 내면 내가 갈 때 휴게소에서 점심이나 커피 사줄게"라고 답했다고 한다.
구질구질하게 비율 따지는 남친... 누리꾼들 "헤어져라"
A씨는 곰곰이 생각해 봤으나 공평하지 않다고 느꼈다. 준대형차라서 기름값만 해도 최소 8만원 정도가 나온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여기에 차량 정체로 편도 4시간이 걸리는 장시간을 운전해야 하고, 또 돌아오는 길에 남친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와야 한다.
A씨는 '밥으로 퉁치겠다?'면서 남친에게 "그냥 숙소 값은 네가 내지?"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그러자 남친은 "그럼 내가 숙소값을 낼 테니 가는 길 휴게소 점심값은 네가 내"라며 새로운 비율을 정했다.
A씨는 "명절 그 정체 길에 혼자 운전할 생각을 하니 벌써 지치는데... 저라면 고생한다고 간식이라도 사 올 것 같은데 이게 그렇게 비율 따질 정도로 제가 많이 청구한 건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염치도 없는 거지랑 연애를 하냐", "저러고도 계속 만나든 게 더 이상하다", "여행 가지 말고 헤어져라. 나 같으면 좋자 호캉스 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은 "여친이 아이유, 수지였으면 빚내서라도 데이트 비용 만든다", "그냥 남자의 마음이 식은 것 같다", "돈 가지고 이것저것 따질 사이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25~39세의 미혼남녀 500명(각 25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중 29.4%가 데이트 비용으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갈등의 이유는 '비용 지출에 대한 가치관이 맞지 않아서'(50.3%), '둘 중 한 사람이 데이트 비용을 적게 내서'(26.5%), '둘 중 한 사람이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아서'(13.6%)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