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8일(토)

지난해 416명이던 한국의 '매독 환자'... 9월 현재까지 2000명 육박

매독환자, 8월까지 지난해의 4.5배


인사이트질병관리청 전경 / 뉴스1


성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이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전환된 가운데 감염 환자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으로 집계됐다. 


1기 환자가 679명, 2기 환자가 316명, 3기 환자가 39명이었다. 선천성 환자는 9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 환자 수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416명의 4.52배에 달한다. 매독 환자 수는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으로 증가해 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독은 가장 대표적인 성병 중 하나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스피로헤타(spirochetes) 병균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보통 피부 등 얇고 약한 점막을 통해 감염되며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염된다.


성교가 없더라도 점막이나 피부와 매독균이 접촉하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보통 3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면 1기 매독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없이 생기는 궤양이다. 궤양 부위는 남성은 음경, 항문 주의 피부나 구강점막에서 관찰된다. 여성은 외음부와 자궁 경부 쪽에서 나타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독, 전염성 강해... 해외에서도 유행 중


매독 증상은 보통 4~6주 내로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3개월 뒤 전신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2기 매독으로 이어진다. 


2기 매독의 경우 환자의 30~40%가 3기 매독으로 악화한다. 3기 매독 증상으로는 고무종, 심혈관 매독, 신경 매독 등이 있다. 


매독은 4급 감염병으로 표본감시 대상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 감시 대상이 됐다. 


장기간 전파될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중증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변국의 매독 유행세도 고려됐다. 일본의 매독 감염자 수는 2017년 5000명대에 이른 이후 2022년 1만 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매독이 유행 중이다. 2022년 미국의 매독 감염자 수는 20만 7255명으로 최근 70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었다. 


서 의원은 "매독의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질병청은 (매독과 관련해) 현재까지 성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새로 시행되는 전수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