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공항 검색대서 '명품 자랑 인증샷' 찍는 MZ들 때문에 다른 승객들 보안 검색 오래 걸린다

MZ세대 새로운 트렌드 '공항 인증샷'에 승객 불편 우려 이어져


인사이트TikTok 'vickirutwind''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는 '공항 인증샷'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항 트레이 미학(airport tray aesthetic)', 미국 교통안전국(TSA)에서 유래한 'TSA 트레이 미학' 등의 해시태그로 SNS에 공유되는 게시물에는 공항 보안 검색대 트레이에 자신의 소지품을 늘어놓고 찍은 인증샷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좌) TikTok 'milliefisherr', (우) TikTok 'hollymaylandd'


선글라스부터 신발, 가방, 여권, 화장품, 책,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건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촬영했다.


특히 고가의 명품을 자랑하거나 색이나 콘셉트를 맞춰 찍는데, 소지품을 예쁘게 배열하기 위해 시간을 쏟기도 한다.


틱톡에는 '공항 트레이 미학' 관련 게시물이 최소 8,960만 개, 'TSA 트레이 미학' 관련 게시물이 6,250만 개 이상 올라와 있을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


이는 MZ세대의 자기표현 욕구와 SNS 문화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보안 검색 지연 우려 이어지자 트레이 구매해 집에서 촬영하기도


인사이트틱톡 캡처 화면


하지만 이로 인해 보안 검색 절차가 지연돼 다른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공항 인증샷 게시물에 "이런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 당신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미워할 것"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저 트레이 뺏어버리고 싶다. 무슨 민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항 인증샷'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콘텐츠를 촬영하거나, 트레이를 구매해 집에서 촬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치품을 과시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좌) TikTok '_shoppursue, (우) TikTok 'theaugustnoa'


TSA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추세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행객들이 검색대를 효율적으로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면서 "다른 여행객들을 위해 차라리 끝날 때 사진을 찍어 다른 보안 검색 절차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검색대 기계에 여권, 가벼운 물건 등이 쓸려나갈 수 있으니 각자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