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인기명소 '킨류라멘' 용꼬리 결국 잘렸다

킨류라멘 용 조형물, 꼬리가 잘리기 전 모습 / LIVE JAPAN Perfect Guide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거리의 명소 중 하나인 '킨류라멘'의 용 조형물 꼬리가 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사카 번화가에 있는 킨류라멘 도톤보리점은 가게의 입체 간판인 용의 꼬리 부분을 잘라냈다.

킨류라멘은 1982년 창업한 라멘집으로 오사카 주요 관광지인 도톤보리 지역 한복판에 있다. 특히 건물 모서리 윗부분에 크게 들어앉은 용 조형물로 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록색 용 조형물의 배 부분은 금색으로 칠해졌다.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붉은색 벽을 뚫고 나오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용의 몸통과 꼬리는 다른 벽을 뚫고 상점가 밖 골목으로 돌출돼 있었다.

용 꼬리 자르는 나카무라 마사히데 / KYODONEWS

고등법원 "입체 간판 등은 토지 소유권을 방해했다" 판단

꼬리는 공중에 달려 있어 행인이나 차량 이동을 방해하지 않지만, 사유지를 침범했다. 이에 인접한 토지 소유자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 오사카 고등법원이 철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이날 새벽 철거 공사가 진행됐다. 가게 외벽에서 튀어나온 꼬리가 제거되자 이를 지켜보는 행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현재 킨류라면 외벽엔 용의 꼬리가 잘려 나간 흔적이 남아 있으며 용 조형물에는 눈물 자국이 더해졌다.

꼬리 잘린 뒤 눈물방울 붙여지는 용 조형물 / livedoor

입체 간판 제작자이자 절단 작업을 맡은 나카무라 마사히데(74)는 "마음속으로 울면서 꼬리를 잘랐다"고 호소했다.

해당 입체 간판은 1992년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오사카 지방법원은 1심에서 꼬리 부분이 토지 경계를 넘어섰다고 판단, 가게 측의 항소에도 고등법원은 "입체 간판 등은 토지 소유권을 방해했다"고 판단해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