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티켓값 내리면 영화 많이 볼까?"... 실제로 영화관에서 '반값 할인' 실험한 결과

"극장 가격 너무 비싸다"... 실제 반값 티켓 팔아보니


인사이트MBC '질문들'


배우 최민식이 "극장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는 발언으로 촉발됐던 영화 관람료 인하에 교수·정치인까지 가세한 가운데 CGV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반값 할인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오후 5~9시 사이에 이뤄졌다. 영화 한 편을 7000원에 볼 수 있었는데 기존 1만 4000원과 비교해 절반 가격으로 약 14년 전 가격이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CGV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 기간 동안 극장을 찾은 총관객 수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4만명) 감소한 74만 7500명으로 집계됐다. 


CGVCGV


실제 이 기간 반값 행사의 효과가 미미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 4일 진행된 행사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등의 의견이 나오지만 행사가 진행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보통 금·토·일보다 관객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의미한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티켓 가격 이외에도 영화계 침체의 다양한 원인 고찰해야


결과적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든 것은 가격뿐 아니라 다른 요인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있다. 


그중 하나가 '홀드백 붕괴'다. 홀드백이란 영화가 극장 개봉 뒤 주문형 비디오(VOD)나 이블 방송, OTT 등 타 유통 채널로 넘어갈 때까지 기간을 말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OTT 플랫폼이 등장하기 전까지 홀드백은 통상 10주 정도로 여겨졌으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해당 기간이 4주 이내로 축소됐다. 


즉, 관객이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1~2달 후면 OTT 플랫폼에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을 찾아가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 스크린 상한제, 불투명한 객단가, 등도 영화계 침체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몇몇은 침체기에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근거로 '콘텐츠 질의 저하'를 큰 문제로 꼽기도 한다. 


이에 관객부터 극장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고,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압도적이고 신선한 영화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