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입금 안했으니 '주문 취소'라 생각해야죠"... 디저트 70세트 주문하더니 배달 전 말바꾼 '진상' 손님

'커피+디저트' 70세트 주문한 고객... 돌연 "입금 안 했으니까 오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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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금을 안 했잖아요, 그럼 주문이 취소됐다고 생각하셔야죠"


경남 창원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인근의 한 대학교로 배달되는 70세트를 단제주문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카페를 혼자 운영하고 있어서 "입금해 드릴게요. 진행해 주세요"라는 고객의 말 이후로 2시간 동안 다른 주문도 못 받고 해당 건을 처리했다.


학교행사의 경우 당일결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커피와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 70개를 모두 만들었다는 A씨는 "배달 가기 전에 전화했더니 '입금 안 했으니까 취소한 거 아니냐'며 오지 말라고 하셨다"며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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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주문자가 '사람들이 다쿠아즈는 느끼해서 싫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럼 더 빨리 취소한다고 연락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라고 하니까 너무 당당하게 '취소 연락 안 해서 죄송은 한데 결제는 못 하겠다'고 하더라"며 억울해했다.


문제의 주문자는 A씨 가게 인근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이날 열린 신입생 환영회에서 A씨의 가게가 아닌 다른 가게의 디저트를 나눠줬다고 한다.


카페 사장님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왼쪽) gettyimgesBank(오른쪽)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대급 진상이다. 양심 어디에 팔아넘겼냐", "그 학교 학생인데 제가 다 죄송하다", "택배도 되냐. 제가 구매할 수 있으면 하고 싶다" 등 A씨를 위로했다.


이후 A씨는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문 취소된 70잔의 커피를 중고 거래 앱에 올렸고, 이를 해당 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모두 사 갔다고 밝혔다. 또 디저트는 사연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모두 구매해 갔다고 말했다.


그는 "몇십만 원이 적다면 적은 돈이겠지만 돈보다도 내 시간과 만드는 데 들인 노력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노쇼로 너무 속상했는데 다들 내 일처럼 같이 화내주고 이런저런 정보들 알려줘서 기분도 좀 나아지고 대응하는 법도 배웠다"고 누리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