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 사내 문서, X에 유출되며 화제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무역회사 이토추상사의 평사원 평균 연봉이 2,500만 엔(한화 약 2억 3,000만 원)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사내 문서가 유출되면서다.
심지어 이토추상사는 잔업, 야근을 금지하고 직원 복지에 힘써 일본 내에서 '꿈의 직장'로 불린다. 직원들의 평균 출산율은 10년간 3배 급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 등 SNS에는 이토추상사의 올해 연봉 협상표로 추정되는 사내 문서가 공유됐다. 이 문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평사원의 연봉이다.
올해부터 이토추는 가장 낮은 등급의 직원인 GRADE(그레이드) 3 평사원들에게 최대 2,500만 엔(한화 약 2억 3,278만 원)의 임금을 지급한다.
과장대리는 2,970만 엔(한화 약 2억 7,624만 원), 과장은 3,620만 엔(한화 약 3억 3,670만 원), 부장은 4,110만 엔(한화 약 3억 8,200만 원)으로 오른다.
'꿈의 직장'이라는 일본 회사, 사내 복지 봤더니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사내 복지 혜택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매일 오전 6시 30분~8시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무료 제공한다. 아침 식사 메뉴는 자회사 편의점 '훼미리마트'에서 제공된 인기 메뉴다.
아침형 근무를 택한 직원은 오후 3시에 퇴근할 수 있다. 아침형 근무제는 야근을 다음 날 새벽으로 옮길 수 있는데, 오전 5~8시에 전날 야근을 처리하면 일반 야근 수당의 1.5배를 지급한다. 오후 8시 이후 잔업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토추는 2010년부터 일찌감치 사내 어린이집을 세웠다. 2016년부터 육아 등의 사정이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높은 연봉, 자유로운 근무, 복지 혜택이 합쳐진 이토추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사내 합계특수출산율(여성 직원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0.6에서 1.97로 세 배가량 폭증했다.
HR기업 '웍스 재팬'이 지난해 9월 26개 대학 졸업 예정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 회사를 조사한 결과 이토추 상사는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