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8일(토)

6살 아이들 두달간 '폭행'한 대구 한 유치원 교사... "아이들 성인 남자 보면 벌벌 떨어"

대구 한 유치원 교사, 장기간 아이들 폭행 


인사이트교사가 다가오자 '차렷 자세'가  되는 아이들 / JTBC


대구 소재 한 유치원의 남교사가 6살 원생들을 장기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교사의 폭행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는데, 카메라가 찍고 있어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JTBC는 두 달 넘게 이어진 유치원 교사의 폭행 행위가 담긴 영상을 정리해 보도했다.


매체가 전한 영상 속 교사는 아이들을 밀치는 것은 기본이고 명치를 직접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아동학대'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조차 '실드·포장'일 정도로 폭력의 수위는 굉장히 높았다. 아이를 구석으로 끌고 가 폭행을 가하는 장면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를 당한 아동은 "마음이, 마음 중간이 진짜 뚫려버릴 것 같았어. 주먹으로 계속 팍 이래서, 진짜 주먹이 진짜 내 (등) 뒤로 나올 줄 알았어"라며 당시 느꼈던 심경을 털어놨다.


CCTV에 폭행 장면 담겨...아이들 성인 남성만 봐도 벌벌 떨어


아이들에 대한 무차별적 폭행은 올해 3월 개학 뒤 두 달 넘게 이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이상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나타났고, 부모들이 CCTV 영상을 보면서 폭행 사실이 드러났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너 집에 가도 카메라로 다 볼 거야"라고 협박했다. 이를 믿었던 아이들은 혹여나 교사가 볼까 봐 부모에게 폭행 피해를 이야기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현재 성인 남성만 봐도 몸을 떨며 겁을 먹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옆에 가서 무슨 말 하려고 하면 막 팔로 가리면서 '때리지 마! 때리지 마!' 이렇게 얘기를 한다. 이러지 않았던 아이인데"라며 울먹였다.


유치원 측은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임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해명했지만, 보호자들은 "이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생겼다. 유치원에도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CCTV에 확인된 4명 이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