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돌발 행동... "아쉬운 마음에, 심각한 분위기 아냐"
팔레스타인전이 무승부로 끝난 후 수비수 김민재가 관중석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야유를 보내는 팬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주장 손흥민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한국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잔뜩 굳은 표정의 김민재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자제해 달라'는 듯한 동작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어두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민재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뜻을) 왜곡해서 내 SNS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것이 아니다"라며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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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이 아닌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한 규탄이었는데도 마음이 불편했냐는 물음에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딱 시작하기 전에 그런 게 들리니까, 그게 아쉬워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팬분들께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실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된다.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 공격적으로 한다거나 그런 뜻은 없었다"며 "선수들이 당연히 잘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손흥민은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도 "저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기 내내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진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며, 팬들이 생각하는 감독님이 있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결정된 상황인 만큼 저희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염치없지만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B조에서는 이라크가 오만에 1-0으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겼다. 요르단과 쿠웨이트는 서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과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에 그친 한국은 오는 10일 오만을 상대로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