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
세르기 코르슨스키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대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9월 3일,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애도했다"라는 글과 함께 코르슨스키 대사의 참배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3장의 사진에는 코르슨스키 대사가 안내를 받으며 신사 내부로 들어가는 장면, 방명록에 서명하는 장면, 정화수에 손을 씻는 장면 등이 담겼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총리인 도조 히데키를 포함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1868년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일본은 우크라이나의 동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30개월째 전쟁 중인 상황, 우크라이나 대사가 과거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전범들을 참배한 것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 "저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간 거면 진짜 충격이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크라이나 대사가 신사 참배라니", "이런 나라에 지원을 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게시물은 하루 뒤인 4일 삭제됐다.
2년 전 "한국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일본" 발언 논란 되기도
앞서 코르슨스키 대사는 2년 전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에 파시즘을 상징하는 인물로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올리자 공개적으로 수정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일본인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일왕은 전쟁 발발과 파시스트와는 무관하다. 이는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며 "쇼와(히로히토의 연호) 일왕이 항상 일본과 세계 평화를 원했던 것을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공식 SNS 계정에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는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발 빠르게 반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적힌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