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1일(토)

"못하길 바란 듯 해"... 경기 내내 이어진 야유에 분노한 김민재, 팬들 향해 '자제하라' 제스처

관중들 야유에 '자제하라' 요청한 김민재


인사이트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팔레스타인전에서 관중들의 야유가 경기 내내 이어지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오후 8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경기를 펼쳤다.


첫 출범한 홍명보호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소득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에 승점 1점을 얻은 한국은 B조 4위가 됐다.


홈에서 FIFA 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 끝에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것은 패배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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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집중을 받고 있던 홍명보호는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 9579명이 찾았다. 기대했던 매진은 없었으며 잔여석은 4589석이었다.


감독 선임 등 갖가지 논란으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던 탓에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경기 전부터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부정적인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김민재는 한국의 무실점 경기를 견인했지만 경기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던 그는 터벅터벅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어 잔뜩 굳은 표정으로 양손을 들어 '워~워~'라는 제스처로 '자제해 달라'는 동작을 취하며 팬들과 대치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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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이후 공동취재구역을 찾은 김민재는 여전히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며 "(내 뜻을)왜곡해서 SNS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고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우리가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것이 아니다.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면서도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될 것 같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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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그는 김민재가 팬들과 대치한 상황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가 자제를 요청한 상황을 언급하며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된다. 홈에서 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도 "저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지 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23위)은 오는 10일 오만(76위)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