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8일(토)

두 다리 없이 아들과 함께 귀순 시도한 북한 부자... 뒤따르던 아버지는 사망

교동도 귀순 알고보니 '부자 귀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달 북한 주민 한 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갯벌을 걸어 귀순했다. 당시 귀순한 주민은 서해로 이어지는 교동도 앞 전방의 물이 빠진 틈을 타 걷거나 수영하며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 보니 귀순한 북한 주민은 아버지와 함께 동반 귀순을 시도했다가 아버지는 끝내 넘어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인천 교동도로 북한 주민이 귀순했다. 당시 북측 해안에서 헤엄쳐 내려오는 모습은 우리 군 감시장비에 '점 2개'로 포착됐었다.


이후 며칠 뒤, 서해로 이어지는 한강 하구에 시신 한 구로 떠내려왔다. 다름 아닌 귀순자의 아버지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탈주'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탈주'


북한 영예 군인이었던 부친, 결국 사망


한강 하구 남북중립수역에 물이 빠진 틈을 타 아들과 함께 탈북을 시도하다 물에 휩쓸렸고,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귀순자의 아버지는 의족을 찬 상태였는데, 북한에서 이른바 '영예 군인'이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군 복무 중 다친 상이군인을 '영예 군인'이라 부르며 특별 대우한다며 결혼도 장려한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영예 군인조차 굶주리다 탈북을 결심할 만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우리 당국은 귀순한 아들에게 아버지 신원을 확인한 뒤 함께 장례 절차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