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산악인이 세계 2위봉 K2에서 추락사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등산 장비 공급업체 이시이 스포츠(石井スポ-ツ )는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산악인인 히라이데 카즈야(平出和也, 45)와 나카지마 켄로(中島健郎, 38)가 K2에서 1km 이상 미끄러진 뒤 떨어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27일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의 8,611m 높이 봉우리인 K2의 서쪽 면에서 신 루트를 개척하며 등반하고 있었다.
이들은 7,500m 고도 지점을 통과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 7시, 촬영팀은 두 사람이 미끄러져 1km 이상 추락한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곧바로 헬기가 급파돼 히라이데와 나카지마가 약 6,300m 높이에서 밧줄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추락한 두 사람은 움직임이 없어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도나 경사면의 각도로 인해 헬기가 착륙할 수 없었으며, 지상에서도 접근할 수 없었다.
결국 7월 30일 구조팀은 가족 동의하에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
이시이 스포츠는 "히라이데와 나카지마는 수많은 미개척 루트에 도전해 세계 산악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며 "이들이 남긴 업적은 앞으로도 계속 지침이 될 것"이라며 애도했다.
히라이데 카즈야와 나카지마 켄로, 세계적인 알파인 클라이머로 황금피켈상까지 수상해
한편 히라이데와 나카지마는 세계적인 알파인 클라이머다.
2017년에는 파키스탄 시스파레(7,611m), 2019년에는 라카포시(7,788m)의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다.
이러한 공로로 '산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랑스 '황금피켈상'을 히라이데는 일본인 최다인 3회, 나카지마는 2회 수상했다.
또한 두 사람은 산악 카메라맨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