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전에 미리 얘기해 줘"... 아내가 말없이 바꾼 칫솔에 '불만' 토로한 남편
남편의 칫솔을 마음대로 교체했다가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들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오래된 칫솔 교체했다고 서운하다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칫솔 교체 안 한 지 오래된 것 같아서 오늘 남편 거랑 제 칫솔 교체했다"며 운을 뗐다.
그런데 이날 퇴근 후 화장실을 다녀온 A씨의 남편은 "내 칫솔 버렸어? 다음에는 버리기 전에 나한테 미리 얘기해줘.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라며 칫솔을 교체하기 전에는 자신에게 언질을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이전에는 교체해서 고맙다, 잘했다고 하길래 이번에도 바꾼 건데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며 "칫솔 교체한 걸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건 좀 과하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고맙긴 한데 좀 서운하다'며 자신의 의사를 묻지 않고 칫솔을 바꾼 것에 대해 '존중받지 못한 기분이 든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남편의 옷이나 소지품 등을 마음대로 버린 것도 아니고,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하는 소모품 '칫솔'을 교체하면서 양해를 구해달라는 남편이 예민한 것 아니냐는 게 A씨의 입장이다.
남편의 다른 물건들에는 절대 손대지 않는 아내
A씨는 "평소에 얼마나 마음대로 하면 남편이 저러냐 싶을 수 있겠지만 남편물건 터치도 안 하고 남편 방에는 손도 안 댄다"며 "그저 집안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칫솔 바꿀 때마다 양해를 구하라는 남편의 요구가 과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를 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칫솔이 애착템이냐. 예민한 것도 상식 수준이어야지 저건 좀 과하다", "얼마나 자존감이 낮으면 칫솔 바꿨다고 존중 못 받는다고 느끼냐", "일일이 물어보고 교체하는 게 더 웃기다", "별것도 아닌걸로 예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보통 본인 칫솔은 직접 바꾸지 않냐. 자기가 편한 칫솔이 다 있는데 맘대로 바꾸면 기분 나쁠 만하다", "사소한 거라도 미리 말해야지 남이 사용하는 걸 맘대로 바꾸냐", "남편분이 어릴 때 의사와는 상관없이 소중한 게 버려지는 경험을 해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니냐" 등 남편의 행동이 '이해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