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9일(목)

쿠팡, 구독료 늘려 어디다 쓰는지 봤더니... 지방 투자해서 '쿠세권' 늘리고 1만명 신규 채용

쿠팡, 추가 인프라 투자로 1만명 신규 직고용 창출


인사이트쿠팡


지난달 구독료를 58% 인상한 쿠팡이 지방에 물류 인프라 투자를 대거 늘린다. 


특히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인구 감소 추세를 보이는 지역을 포함, 전국 각지에서 20대 청년 등 최대 1만여명을 신규로 직고용할 방침이다. 


지역 곳곳에 양질의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나면 서울과 지방 사이 일자리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쿠팡은 쿠팡은 2026년까지 전국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한 계획에 따라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한 물류 시설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쿠팡쿠팡


쿠팡에 따르면 물류 인프로 투자로 예상되는 직고용 인원은 1만명이 넘는다.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하고, 5000만 인구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의 물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한다. 


물류 인프라 투자로 창출되는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은 쿠팡이 지역에서 만드는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쿠팡 본사 / 뉴스1쿠팡 본사 / 뉴스1


앞으로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역 직고용 인력이 1만여명 늘어날 경우,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 자회사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늘고 이 가운데 비서울 지역의 근무자 비중은 81%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쿠팡이 만드는 일자리 10개 중 8개 이상은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되는 것이다.


특히 9개 추가 투자 지역 가운데 대전 동구·광주 광산구, 경북 김천 어모면·칠곡군과 울산 울주군·충북 제천은 저출산 여파 등으로 최근 인구가 줄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쿠팡 뉴스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쿠팡 뉴스룸'


예를 들어 대전 동구는 청년 고용률이 40% 초반에 불과하고, 김천 어모면은 인구가 4000여명 남짓으로 지역에 고용을 늘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태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와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전국 1위로,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실정이다.


20대 청년 이탈 가속화 지역에 집중 투자


이들 지역에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2023년 10년간 서울로 순유입한 20대 청년은 38만 6731명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광주·대전·울산·경북·충북·충남 7개 지역의 20대 청년 순유출 인구는 27만 2233명에 이른다.


사진 제공 = 쿠팡쿠팡


쿠팡의 지역 물류망 투자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여성 고용도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의 전체 직원 가운데 청년 고용 인원은 2만명 이상이다. 또 물류·배송직군 근로자의 약 48%가 여성이다. 


쿠팡의 물류센터 현장·사무직, 배송직 등 직고용 일자리는 주5일제로 운영된다. 유연한 근무 문화를 기반으로 4대 보험은 물론 자유로운 연차 사용, 가족돌봄휴가 등 대체 휴무 제도도 마련돼 있다. 


임산부 1대1 상담 제도, 육아휴직 복직 프로그램, '쿠팡케어'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건강한 일터 조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쿠팡


쿠팡은 고용위기 지역으로 손꼽히던 경남 창원을 비롯해 김해·제주·대구 등 여러 FC와 물류 시설에서 직고용을 늘려왔다.


도서산간 고객들이 불필요한 배송료 부담 없이 무료 배송 혜택 이용을 누릴 수 있는 쿠세권이 늘면서 지방 도시 거주자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거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청년들이 대기업 일자리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몰리는 반면, 지방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기업체가 적은 상황에서 쿠팡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지역에 집중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와 지방 소멸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내수산업을 살리고 온라인 판로 확대가 절실한 제조 생태계도 지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