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94세' 워런 버핏 장수 비결 분석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94번째 생일을 맞았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현역에서 활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버핏의 장수 비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지 포천(Fortune)은 "워런 버핏이 94세가 됐다"며 버핏이 일생에 거쳐 투자가로서 대단하나 성취를 이루면서도 94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을 분석했다.
그런데 버핏의 식단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건강 식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5년 버핏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6살 아이처럼 먹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츠(Utz)'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355㎖) 분량의 코카콜라를 5개씩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되기(Becoming Warren Buffett)'에서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에 들러 소시지 패티 2개나 계란, 치즈 베이컨 중 일부 조합으로 구성된 3.17달러(한화 약 4,200원)짜리 맥모닝 메뉴를 콜라 한 잔과 함께 즐겨 먹었다.
점심에는 종종 패스트푸드점 데어리 퀸(Dairy Queen, DQ)에 들러 칠리치즈도그와 함께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이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간식으로는 씨즈캔디(See's Candies)의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문답 코너에서 버핏이 게이츠의 집에 머물렀을 때 아침 식사로 오레오 쿠키를 먹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버핏은 200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콜라와 햄버거를 먹었다.
"정크푸드 식단에도 장수하는 이유, 생활 습관에 있어"
포천은 버핏이 정크푸드를 즐기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과 두뇌 활동, 여유로운 일정 등을 통해 삶의 기쁨을 누려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분석했다.
버핏은 하루에 8시간 동안 숙면을 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7년 P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한다. 새벽에 출근하고 싶은 열망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바쁜 일상에서 일정을 여유롭게 잡으려고 노력한다.
버핏은 일주일에 최소 8시간 정도 친구들과 브리지게임(카드를 이용한 두뇌 게임)을 즐긴다. 이는 치매를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하루에 5~6시간 동안 독서와 사색을 하며 보내며, 무엇보다 그는 낙천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포천은 버핏의 가장 중요한 장수 비결이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버핏의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28일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장중 1조 달러(한화 약 1,339조 원)를 넘어서며 미국 기업 중 빅테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