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올림픽 '메달 행진' 이어간다... 패럴림픽 사격에서 '금·은·동' 모두 싹쓸이했다

패럴림픽 사격에서 금은동 다 나와


인사이트이윤리 / GettyimagesKorea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사격 대표팀이 금·은·동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거뒀다. 


30일(현지시간) 사격 대표팀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레이스 첫날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단에 이번 첫 대회 첫 금메달, 첫 은메달, 첫 동메달이 모두 탄생한 것. 이윤리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조정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서훈태가 동메달을 보탰다.


이윤리는 대회 사격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 인도의 아바니 레카라를 0.8점으로 앞섰지만, 마지막 발에 10.9점 만점에 6.8점을 쏘면서 아쉽게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인사이트이윤리 / GettyimagesKorea


경기 후 이윤리는 "마지막 발을 쏠 때 오른쪽 무릎에 강직이 왔다"며 "2020 도쿄 대회에서도 강직 때문에 0점을 쏴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하필 마지막에 왔다"고 아쉬워했다. 


조정두 금메달 명중... 서훈태도 값진 동메달 수확


하지만 이어 출전한 조정두가 첫 금메달을 안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조정두는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인도의 마니쉬 나르왈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군 복무 중에 뇌척수막염을 진단받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첫수 장애인이 된 조정두는 8년 동안 슈팅 게임에 매몰되는 등 은둔 생활을 하다가 사격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인사이트조정두 / GettyimagesKorea


그는 "지난해 2월에 결혼한 아내와 다음 달에 태어나는 아기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은 엄청나게 다르더라. 많은 장애인이 용기를 갖고 밖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사격 메달 획득 행진은 특전사 출신 명사수 서훈태로 이어졌다. 서훈태는 사격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으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훈태는 16발까지 1위를 지켰으나 18발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10.3점을, 19발째에서도 10.3점을 기록하며 3위가 됐다. 이후 1위와 2위를 추격하지 못하고 22번째 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전사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서훈태는 2008년 낙상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고, 탁구와 휠체어럭비 선수 생활을 하다가 사격으로 전향한 뒤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사이트서훈태 / GettyimagesKorea


서훈태는 "이제 사격은 내 첫 패럴림픽 출전과 메달을 따게 해준 종목이 됐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는 로더로 함께 오셨지만, 아버지는 한국에 계신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사격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패럴림픽 대표팀은 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