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왜 내 사진 카톡 프사로 안 해?"
온통 커플 사진으로 가득한 나의 SNS와 반대로 남친의 카톡이나 SNS는 커플 사진은커녕 내 셀카 하나 없다.
일부러 티를 안 내는 건가, 내가 부끄러운가 싶은 마음에 터놓고 서운한 티를 내봐도 늘 똑같은 답만 돌아올 뿐이다.
"난 원래 그런 거 안 해" 그렇다면 이 같은 말에 숨겨져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3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징뉴스(Zingnews)'는 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자료를 인용해 연인이 상대방의 사진을 SNS상에 올리지 않는 이유를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연인의 사진을 SNS에 올리지 않는 사람들은 연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둘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서 이 같은 행동을 한다. 즉 '추억 간직' 때문인 셈이다.
실제로 SNS에 연인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 올리지 않는다고 답한 대다수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둘만의 추억을 커플끼리 공유하고 싶고,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기 때문에 매번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한 남성은 "나는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남들에게 얼마나 만족스럽고 행복한 커플인지 과시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결국 프로필 사진이나 SNS에 연인의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둘만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누군가에게 굳이 과시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학술지는 "파트너의 사진을 지속해서 게시하는 것이 둘 중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사진을 자주 올리는 사람들이 관계에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면서 진정으로 서로에게 친밀감과 사랑을 느끼는 커플은 다른 이에게 증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성 학자 니키 골드스타인(Nikki Goldstein)은 이에 대해 "(사진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서 관계에 대한 인정을 찾는 행위는 옳지 않다. 이들은 좋아요나 댓글이 많이 달려야만 안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같은 이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 테다.
하지만 언제나 당신에게 충만한 사랑을 표현해주고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남친이라면 아마 누군가에게 둘만의 추억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평소 프사나 SNS에 커플 사진을 올리지 않는 남친 때문에 서운했다면 이제 진짜 이유를 알게 됐으니 둘만의 행복한 추억을 쌓고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