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훑고 있는 태풍 '산산' 위력 보니
일본을 관통하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만큼, 비가 내리는 시간이 길어져 각지에 범람·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30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9시 기준 태풍 관련 사망자는 규슈·아이치·도쿠시마 등 9개 현에서 최소 4명이다. 실종자는 1명, 부상자는 90여 명으로 늘어났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전날 밤부터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으며 규슈 신칸센도 전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X(옛 트위터) 계정에는 지하철역 입구 계단이 물에 잠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세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배수 한계를 넘어선 모양이다.
주택도 무너뜨리고 전봇대도 '기우뚱'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는 이날 오전 6시까지 72시간 동안 878mm의 비가 쏟아졌다는데, 8월 한 달 치 평균 강우량의 1.5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로 인해 목조 건물은 완전히 분해되고 주택 지붕들은 기왓장이 날아갔다. 나무가 부러지거나 뽑히고 전봇대가 넘어지기까지 했다.
후쿠오카는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태풍으로 곤란해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2박 3일로 여행 계획해서 왔는데 비행기가 마침 떠서 왔다. 막상 오니까 다 문을 닫아서 갈 데가 없다"고 JTBC에 전했다.
태풍 '산산'의 중심 기압은 992헥토파스칼(haP), 최대풍속은 초속 23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m로 관측됐다. 반경 390km 이내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풍속이 줄며 영향 범위는 다소 줄어든 모양새지만, 비구름 세력은 유지돼 우태풍으로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