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땅속으로 차 사라진 서울 한복판 '싱크홀 사고'... 10분 전 영상에 담긴 충격적인 도로 상태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 싱크홀 발생 10분 전 영상 공개


인사이트뉴스1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싱크홀(땅 꺼짐)로 SUV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등 2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9일 서울 서대문구의회 주이삭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날 오전 11시 13분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의 4차선 도로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사고 발생 불과 10여 분 전 인근 장소를 지나다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이를 촬영했다고 한다.


Instagram 'isaactic_sdm'


영상에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일부 구간에서 방지턱을 넘듯 덜컹거리며 위로 뜨는 모습이 담겼다.


주 의원은 "오늘 도로 반대 방향 차량들의 덜컹거림이 심해서 영상을 촬영하고 (구청의) 담당 부서에 점검해 보라고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장면을 찍어 구청에 점검을 요청하고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약 10분 뒤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고 당시 사고 뒷차의 블랙박스 영상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주행 중이던 흰색 SUV 차량이 갑자기 발생한 싱크홀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빨려 들어가듯 안에 빠지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께 연희동 성산대교로 향하는 성산로 편도 4차로 중 3차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거대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차로 위를 달리던 SUV 차량이 구멍에 빠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남성 A(82)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동승자인 여성 B(79) 씨도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호흡을 회복하고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5월 정기점검에서는 땅속 빈 구멍 발견 안 돼"


인사이트뉴스1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F) 탐사 등 정기 점검을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땅속 빈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연희동 땅 꺼짐 사고는 미상의 원인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으로, 서울시는 관계 부서·부처,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상황을 파악, 사고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변 지하 굴착 공사, 하수관거 등 다양한 영향 요인들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