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실종된 딸 찾아다니던 아버지 송길용씨 교통사고로 별세
"심장을 팔아서라도 딸을 찾고 싶다"며 25년 전 실종된 송혜희 씨를 그리워하던 아버지 송길용씨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송씨는 지난 1999년 당시 17살이었던 딸 송혜희 씨를 잃었다. 송혜희씨는 경기 평택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행방불명됐다. 송혜희씨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것으로 알려진 버스기사는 이날 술 냄새가 나는 의문의 남자가 함께 내린 모습을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송씨는 딸을 찾기 위해 생업을 접고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고 애타게 찾아다녔다.
그가 내건 현수막은 서울 종로나 명동은 물론이고 고속도로 휴게소, 수도권 대학가, 지방 교차로 등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나 걸려 있었다.
또한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딸 사진이 걸린 트럭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씨는 "딸을 찾기 위해 사용한 자동차를 폐차한 뒤 새로 산 차의 주행 거리가 20만 km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씨의 아내는 딸이 실종된 후 우울증을 앓다 5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품 안 가득, 딸의 얼굴이 담긴 전단을 안고 있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긴다.
송씨는 010 번호 통합 정책이 나왔을 당시, 실종된 딸이 전화를 걸어 올까 봐 016 번호를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들 애도 이어져...배우 김우빈도 조화 보내 위로
이런 노력에도 딸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 송씨.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하며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우빈도 그를 위로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전날(28일) 송씨의 빈소에는 고인을 기리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아동권리보장원의 조화가 빈소에 마련된 가운데 배우 김우빈씨의 조화도 있었다.
김우빈 소속사 측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앙일보에 "'송혜희씨를 찾는다'는 플래카드를 평소에 본 적이 있었는데 부고 소식을 전해 듣고 애도 차원에서 조화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길용씨의 발인은 29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