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집회 신고 왜 안했나?"... 패럴림픽 개막식날, 프랑스 경찰에 저지당한 '전장연'

패럴림픽 개막식 날, 프랑스 경찰에 저지당한 전장연


인사이트Facebook '전장연'


장애인과 비장애인 40여 명으로 구성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이 프랑스 경찰에 제재당했다. 


29일(한국시간) 새벽 1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페이스북 생방송을 켜고 "경찰이 이동조차 막고 저희를 감금하고 있다. 화장실에 급하게 가고 싶다고 요구했음에도 경찰이 막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경찰들이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곳이 패럴림픽을 치르는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박 대표 주위로 여러 명의 프랑스 현지 경찰이 둘러싼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Facebook '전장연'


박 대표는 "프랑스 경찰들이 '왜 집회 신고를 안 했나?'라고 이야기하면서 1시간 이상 이동을 못 하게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촬영 중에 한 경찰이 다가와 문제 사항을 물었고, 이후 박 대표가 화장실 가는 것을 허용했다. 박 대표는 그제야 방송을 종료했다. 


이후 전장연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랑스 경찰에서 거리로 이동하는 것조차 막고 한 시간 이상 꼼짝 못 하게 한다. 급하게 화장실 이용을 요구했으나 막았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으로 중계를 하니 그때야 페이스북을 내리는 조건으로 화장실을 안내했다. 지금 패럴림픽이 열리는 파리 경찰의 반인권적인 모습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Facebook '전장연'


전장연, 노르웨이·독일·프랑스 돌며 인권 탄압 주장


지난 17일 노르웨이로 출국한 특사단은 21일 독일 베를린에 이어 26일부터는 프랑스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출근길 지하철 투쟁 등 활동을 진행하며 한국에서 장애인의 권리가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전장연 패럴림픽 특사단은 앞서 현지 시간으로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8일 오후 6시)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기습 '다이인(die-in)' 행동을 벌이다 1시간 30여 분 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다이인 행동은 시위 참가자들이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죽은 듯 누워 있는 행동으로 전 세계에서 반전, 인권, 인종차별, 기후 위기 등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시위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전장연'


한편 프랑스에서는 실내에서 개최되는 것을 집회, 공공장소에서 집행되는 집회, 파업의 경우 모두 시위로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 집회는 3일 전에 신고를 하고 장소를 명확히 해야 허가를 해준다. 차로에서의 집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공공질서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데도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징역 1년 또는 최대 1만 5000유로(약 2100만원)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