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에 '욱일기' 내걸고 광안리해수욕장 활보한 70대 男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욱일기를 꽂은 전동휠체어에 탑승한 70대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부산 수영구청은 70대 남성이 이날 오전 10시께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욱일기를 꽂고 도로를 활보했다고 밝혔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욱일기를 꽂고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시민들의 잇따른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청 직원은 전동 휠체어에 탑승하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고, 즉시 귀가 조처했다.
남성이 탑승한 전동 휠체어에는 각목에 매달린 욱일기가 꽂혀있었다.
과거 검찰 수사 받은 것에 불만 지닌 남성..."또 나오겠다" 선포까지
지난 2008년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던 문제의 남성은 자신의 불만 사항이 적힌 A4 용지를 들고 해수욕장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구에서 담당자가 출동해 (남성과) 대화해 보려 했지만, 당시 내린 비로 남성이 철수해 자세한 상황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남성은 앞으로도 해변에 욱일기를 가지고 나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시민들은 "욱일기는 자꾸 어디서 나는 거냐.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이해 안 된다", "욱일기 들고 다니는 사람은 때려도 합법인 법 만들어라", "해방되고 일본으로 갔어야 할 사람이 못 간 거냐. 대체 왜 이러냐", "대체 부산에서 왜 자꾸 이러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부산 수영구에서는 지난 현충일에도 창밖에 욱일기를 내건 주민의 모습이 포착돼 시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로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전쟁 기간 동안 사용한 전범기이다.
현재 욱일기 사용에 따른 처벌 법안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또는 이를 연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