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베트남 여성 '나체사진' 돌려보는 '베트남 박제방' 발견... 이용자 1700명 5년째 활동 중

"5년째 운영"... 베트남 여성들의 사진 및 영상 공유하는 '베트남 박제방'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텔레그램에서 베트남 현지 여성들의 신상정보, 얼굴 사진 및 영상, 벗은 몸 등을 공유하는 '베트남 박제방'이 발견됐다.


29일 머니투데이는 지난 28일 텔레그램의 한 비공개 채널에서 베트남 여성들의 신상과 사진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베트남 박제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채팅방 참여자들은 베트남 여성의 생김새를 두고 조롱을 이어갔고,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성희롱을 일삼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의 채팅방에서는 베트남 현지 여성들의 이름, 나이, 집 주소, SNS 계정 등 신상정보는 물론 벗은 몸, 얼굴 사진 및 영상 등이 공유됐다.


지난 28일 기준 '베트남 박제방'의 참여자는 1750여 명, 공유된 사진 및 영상의 개수는 3230여 개에 달했다.


채팅방 관리자는 "우리 그룹은 처음부터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치는 빌어먹을 베트남 여자'를 박제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일반인 베트남 여자를 성매매 여성 취급한 적 없고 돈을 목적으로 한국 남자에게 접근한 여자들만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의 처절한 호소는 '인신공격' 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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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팅방 관리자의 말과는 달리 해당 채팅방에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지에서 만난 베트남 여성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자는 "챗GPT가 있다면 베트남 박제GPT도 있다"며 "우리 방에는 축적된 데이터가 상당하다. 벌써 5년이 다 돼간다"고 말했다.


채팅방에 등장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도 있었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고 노래방에서 일하지도 않는다"며 "사진을 내리고 이 방에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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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팅방 관리자 및 참여자들은 해당 채팅방이 '한국인 남성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베트남 여성들을 박제하는 곳'임을 강조하며 여성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특정된다면 베트남 현지에 있다고 하더라도 현지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한국으로 추방을 받기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관리자가 채널에 올라온 사진 및 영상을 손쉽게 삭제할 수 있고 기존 방을 폭파하고 다른 방을 새롭게 개설하는 등의 행위가 자유로운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경찰의 수사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베트남 박제방' 단체 채팅방 관리자 및 참여자들의 신원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