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를 돕고 싶어요"... 중2 엄마 사연에 누리꾼 '눈물'
계부에게 학대를 당해 쉼터 생활을 이어가는 아들의 친구를 돕고 싶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을 둔 엄마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평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 않는 착한 아들을 둔 A씨는 어느 순간부터 외출이 잦아지고, '용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아들의 행동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A씨의 걱정이 깊어질 무렵 A씨는 아들이 새로 사귄 친구와 어울리느라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던 A씨는 아들에게 '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같이 놀아라'고 제안했고, 아들은 A씨의 말대로 친구를 집에 데려와 함께 놀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들의 친구가 집에 너무 자주 놀러 오면서 생겨났다. 처음 한두 번은 저녁을 먹고 가던 아들의 친구는 점점 A씨의 집에서 자고 가는 일이 많아졌다.
아들의 친구가 가족 외식부터, 여행, 영화관까지 함께하자 A씨는 아들에게 '친구가 너무 자주 놀러 오는 것 같다. 부모님이 많이 바쁘시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잠시 망설이던 아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쉼터 오가며 끼니도 제대로 못 때웠던 아들 친구
A씨는 "(아들의)친구가 학대를 당해서 지금은 쉼터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며 "아빠는 어릴 때 돌아가셨고, 엄마가 재혼했는데 재혼한 계부가 본인 자식만 예뻐하고 (아들 친구를) 학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부의 학대로)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에는 집에서 쫄쫄 굶어 빈속에 '고추장'을 먹다가 응급실까지 실려 갔다고 한다"며 "아들이 친구에게 맛있는 걸 사주려고 용돈을 자꾸 더 달라고 했던 거였다"고 말했다.
이후 아들의 친구가 지내던 쉼터에서조차 쫓겨나게 되자 A씨는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고 다독였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이었던 A씨의 딸이 오빠 친구와 함께 사는 것에 불편을 토로했고, 이를 눈치챈 아들 친구는 '친척 집에 가겠다'며 A씨의 집을 나섰다.
아들의 친구가 떠나고 며칠 뒤 A씨는 경찰서에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됐고, 경찰서에 간 A씨는 허름한 차림을 한 아들의 친구를 보게 됐다.
A씨는 "(아들 친구가) 친척 집 대신 본가에 갔는데,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뀌어있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 생활을 해 오다 경찰에 발견됐다"고 말했다.
아들 친구는 A씨에게 "경찰이 보호자 연락처를 묻는데 아줌마밖에 생각이 안 났다"며 눈물을 보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또래 아들 키우는 엄마라 더 마음 아프고 화가 난다", "친모는 자기 자식인데 어떻게 같이 그럴 수가 있냐", "친구 아들 부모는 진짜 책임감 없고, 제보자 부부는 진짜 좋은 분들이다", "어린 나이에 온갖 마음고생 했을 거 생각하면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