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하다'는 말 때문에 무식한 사람 됐다는 직장인
'소천(召天)하다'라는 말의 뜻을 아는가. 기독교적 표현 중 하나인 '소천하다'는 인간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하늘나라에 가다'는 의미를 한자어로 표현하면서 생긴 말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소천하다'라는 말의 뜻을 몰라 무식한 사람이 됐다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천하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말은 아니지 않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신입과 겪은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쓰는 말 VS 생소한 단어" 반응 엇갈려
그는 "신입한테 아빠 무슨 일 하냐 물어봤는데 소천했다고 하더라"며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돌아가신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괜히 평소에 쓰지도 않는 말 써서 무례하고 무식한 사람 만든다"고 분노했다. A씨의 사연에 댓글에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댓글에는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다", "본인이 무식한 걸 남 탓하네", "제발 책 좀 읽어라", "아이고 내가 다 부끄럽네", "내가 신입이면 상사 수준 보고 퇴사할 듯", "무례하고 무식하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나도 책 많이 읽는 편인데 생소한 단어", "딱히 상식으로 사용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소천은 진짜 처음 본다", "배운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라며 A씨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최근에는 한국인의 '문해력 저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을 뜻하는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이해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사례도 있었다. 또 3일을 뜻하는 '사흘'을 '4일'로 받아들이거나 깊은 사과의 뜻을 담은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오인한 경우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21년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수준1'(초등 1, 2학년) 인구는 200만 1428명(4.5%)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