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힌 돼지고기 먹고 기생충 감염된 환자 CT 사진 공개돼
돼지고기를 먹을 때 앞으로는 완전히 익었는지 더 잘 살펴야겠다.
최근 덜 익인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샘 갈리 박사(Dr. Sam Ghali)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갈리 박사는 해당 사진이 '낭미충증(Cysticercosis)'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것이라고 밝혔다.
Here’s one of the craziest CT scans I’ve ever seen
— Sam Ghali, M.D. (@EM_RESUS) August 25, 2024
What’s the diagnosis? pic.twitter.com/DSJmPfCy9L
낭미충증은 촌충 종의 유충이 근육, 뇌와 같은 조직에 들어갈 때 발생한다. 주로 덜 익은 고기나 기생충의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5~12주 정도가 지나면 이 유충은 위장관 내에서 성숙한 성체 촌충으로 진화하며, 이 성충들이 알을 낳고 이 알이 대변으로 배출된다.
갈리 박사는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낭미충증 예방하려면 손 자주 씻고 덜 익힌 고기 섭취 주의해야"
갈리 박사는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로 전신 어느 곳에나 퍼진다.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다"라고 설명했다.
체내에 서식하게 된 유충은 피부 아래에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을 형성하는데, CT 스캔을 하면 마치 흰색 타원형의 쌀알처럼 보인다고 한다.
유충이 장을 빠져나와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면 병변이나 낭종이 생긴다. 갈리 박사가 공개한 환자의 경우 다리에 낭종이 보인다.
사진 속 환자의 다리는 대퇴골부터 무릎 관절 아래까지 수많은 낭종이 퍼져 있는 모습으로 충격을 준다.
갈리 박사는 "낭미충증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불행히도 일부 사례는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감염돼 5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방을 위해 청결을 유지하고, 항상 손을 씻고, 절대로 날고기나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