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과 인접해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한 상황

한정현 소방장 /화천소방서 제공

퇴근길 멀리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불은 끈 용감한 소방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강원 화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쯤 춘천시 신북읍 야산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천에서 춘천으로 퇴근 중이던 한정현(42) 소방장은 검은 연기를 보자 화재를 직감하고 집으로 향하던 운전대를 돌려 연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한 소방장은 불이 난 우사에 수도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던  어르신을 발견했다. 호스 수압이 약해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불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우사서 화재 진압중인 한 소방장 /화천소방서 제공

한 소방장은  어르신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평소 승용차에 싣고 다니던 3.3㎏ 분말 소화기 2개를 꺼내 진화를 시도했다.

안전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불은 우사 천장 일부를 태우고 9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난 우사는 야산과 인접해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 소방장의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튿날 우사 주인은 한 소방장에게 "대형 사고가 될 수 있었던 화재를 막아줘서 정말 감사하고 은인이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재를 진압한 한정현 소방장은 지난 2011년 서울특별시에서 임용된 뒤 지난 2022년 5월 강원특별자치도로 화천소방서에서 화재안전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