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결혼 못 한 '잉여 남성', 여성 납치·포르노 중독 우려"... 노총각 짝 찾기 나선 중국

결혼 못 한 노총각 짝 찾아주기 위해 팔 걷어붙인 중국


인사이트2021년 결혼정보회사 주최로 합동 결혼식을 올리는 중국 커플들 / 齐鲁网


중국이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결혼·출생 감소를 겪으면서 지방 정부들이 '노총각' 결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2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 다리바이족자치주 민정국은 최근 주내 35~55세 미혼 남성 3만 2,844명을 조사했으며 일부는 정부 주선 방식으로, 일부는 자유연애 방식으로 점차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리주 민정국은 지역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와 부녀연합회 등 조직이 농촌 청년의 결혼관·가정관 교육과 혼인·교유, 혼인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고, 여성 간부가 '공익 중매'를 맡아 무료 결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중문화활동센터나 공원 등 시설을 활용해 미혼 남성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연령·취미별로 정기적인 만남 행사 등 건강한 단체 활동으로 짝을 찾을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리주 총공회(공식 노조)는 올해 13회의 데이트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늘어난 미혼 남성 수,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SCMP는 중국 당국이 늘어나는 미혼 남성의 수가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수줘 시안교통대학 교수는 2015년 중국공산당 문건에서 "'잉여 남성' 현상이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을 낳을 수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과 뿌리 깊은 남아선호 문제로 인해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2000년 중국 인구 조사에서는 여아 100명을 기준으로 볼 때 남아가 11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과 출생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만 8,000건 줄어든 343만 건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1월 신생아 수는 902만 명으로 사상 최소였다.


경제 둔화 속에 직업 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우려로 독신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중국 지방정부 차원의 결혼 장려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남성부 구이저우성 첸둥난먀오족·둥족자치주 마장현은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40~49세 농촌 미혼 남성 2천 57명, 50~59세 미혼 남성 1천 133명, 60세 이상 475명이 식별됐다며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