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한국어 교가 기분 나쁘다"... '일본 고교 야구대회'서 교토국제고 우승하자 혐한 쏟아졌다

고시엔 우승한 교토국제고 향한 혐한 반응 


뉴스1뉴스1


2024년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를 향한 혐한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지난 23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SNS에 혐한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자 교토국제고가 소재한 교토부의 니시와키 다카토시 지사는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차별적인 투고나 비방은 있어서는 안 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이러한 게시물을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카토시 지사는 교토 지방법무국에 차별적 댓글 삭제를 지시하고, 담당 부서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뉴스1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으며 혐한 쏟아낸 일본 누리꾼들


실제로 교토국제고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엑스(구 트위터) 등에는 "한국어 교가 기분 나쁘다", "교토의 수치", "왜 다른 나라 학교가 나오냐", "교토국제고를 제명하라" 등의 혐한으로 추정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으로, 교가도 한국어로 돼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고시엔 전통에 따라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한다. 


NHK에서 송출된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 / X 캡처NHK에서 송출된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 / X 캡처


앞서 3년 전에도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4강에 처음 올랐을 때도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협박 전화가 학교로 걸려 오고 SNS에 혐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지난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도쿄 간토다이이치와의 결승에서 10회 연장 승부 끝에 2대 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작은 인원과 넉넉하지 않은 살림으로 야구부를 운영하면서도 최고 권위 대회 우승이라는 기적을 쓰며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