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귀를 의심하게 한 '부천 호텔 화재' 목격담
'부천 호텔 화재'를 목격한 시민이 사람들이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급박한 상황에서 웃으며 춤을 춘 사람이 있었다고 밝혀 공분이 일고 있다.
23일 '채널 A' 인터뷰에 따르면 목격자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본 각도에서는 처음에 분명히 연기만 나왔다. 연기가 한참 올라오고 나서 불꽃은 나중에 심하게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불이 올라오고 있을 때 소방 사이렌이 울렸는지 아니면 그 이후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근접한 시간에 소방 사이렌이 울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소방차가 늦지 않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A씨는 '투숙객이 창밖 에어매트로 몸을 던지던 순간 아비규환이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망설였다. 이어 "제가 솔직히 인터뷰에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현장에서 웃고 춤 춘 사람들
A씨는 "누군가 춤추는 사람도 있었다. 그거(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 보면서 박수 치고 좋다고 웃더라.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주변에서 그랬냐'는 질문에 그는 "몇 명의 남자가 (그랬다)"며 "저 말고도 목격자 많다.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추는 사람이 있었다. 젊은 사람이다. 여기 (양쪽 팔)에 뭔가 잔뜩 문양을 새기신 분인데 사람이 죽었는데 그건 아니지 않냐"고 분노했다.
이를 목격한 현장 취재진들 역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참혹한 화재 현장에서 나온 목격담이라고는 믿기지도, 믿고 싶지도 않을 정도다.
이 같은 인터뷰에 누리꾼들은 "웃었던 놈들 꼭 천벌 받길", "당신들이 사람이냐", "목격자분 화난 게 이까지 느껴진다", "신상 공개했으면 좋겠다", "정신병 아닌가", "경악스러워서 말이 안 나온다" 라며 분노했다.
한편 전날 오후 7시 39분께 경기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투숙객 중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 중 남녀 2명은 소방이 구조를 위해 건물 밖에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렸음에도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방 당국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 연구원 등과 함께 수사본부를 꾸리고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또 화재가 발생한 810호 객실에서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