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수)

파리 올림픽서 '희망의 1점' 쏜 양궁선수 마다예가 태극기 펄럭인 사연... 가슴이 뜨거워진다

파리 올림픽서 1점 쏜 차드 양궁선수 마다예 


Instagram 'israelmadaye'Instagram 'israelmadaye'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우진(32)을 상대로 1점을 쐈던 아프리카 차드의 양궁선수 이스라엘 마다예(36)가 태극기를 펄럭였다.


지난 22일(한국 시간) 오전 마다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펄럭이는 태극기 사진을 게재했다.


동시에 "J'aime le Drapeau"라는 문장을 올렸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 국기를 좋아한다"라는 뜻이다. 


저 먼 나라 아프리카 차드 선수가 태극기를 펄럭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아마도 예상치 못한 한국인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Instagram 'israelmadaye'


태극기 펄럭이는 사진 올리며 "이 국기 좋아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이 열렸다. 


이날 김우진은 64강전에서 이스라엘 마다예(차드)를 6-0으로 제압했다.


특히 마다예는 2세트에서 1점을 맞혀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이라고는 믿기 힘든 대형 실수였지만 그를 향한 한국인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마다예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차드에서 유튜브 등으로 독학해 양궁을 배운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생업까지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Instagram 'israelmadaye'Instagram 'israelmadaye'


쉽지 않은 환경에도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그의 열정에 응원이 쏟아졌다. 사연이 전해지자 한국 양궁 장비 제조업체 '파이빅스'는 마다예 선수를 직접 만나 활 등 훈련에 필요한 물품 일부를 후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후원 계약은 2028년 엘 에이(LA) 올림픽까지다. 당시 마다예는 '한국인에게 고맙다'는 게시물을 따로 올리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5일 광주시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마다예를 초청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초청이 성사된다면 '1점 궁사' 마다예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마다예의 태극기 게시물에는 "한국 장비로 실력향상 응원한다", "당신의 꿈이 너무 멋지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달라", "이런 게 스포츠 정신" 등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