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직전 돌아가신 어머니 언급하며 눈물 흘린 박혜정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1㎏ 초과급)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이 대회 직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1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는 사격선수 반효진·오예진·양지인, 대한민국 남자 양궁팀 김우진·이우석·김제덕 선수와 역도선수 박혜정, 여자 양궁팀 전훈영·임시현·남수현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인 유재석은 박혜정에게 "시상식 위에서 눈물을 글썽이신 것 같은데 애써 참으셨던 것 같다"고 질문했고 박혜정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 언급했다.
박혜정의 모친은 8년 동안 암 투병을 하던 중 지난 4월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정은 "어머니 발인을 못 보고 (시합을 위해) 출국했다"며 "난 처음에 (어머니의 투병 사실을) 몰랐다. 나한테는 비밀로 했더라. 병원 가는 횟수가 늘어서 물어봤는데 심각한 거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내가 신경을 써서 다치기라도 하면 안 되니 숨긴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시합 2일 전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혜정은 태국 푸켓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 출전했다.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박혜정은 "태국 가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도 알고 간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며 "모르고 갔다면 나중에 후폭풍이 더 심하게 왔을 것 같다"고 전했다.
"기구를 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올해 초부터 많이 아팠다. 내가 병원에 잘 못 가서 후회된다"며 "엄마가 너무 아파서 말을 잘 못했다. 전화도 따로 못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물이 난다는 박혜정은 영상 편지를 통해 영상 "신경 못 써준 게 많이 미안하다. 남은 시합 때도 잘 지켜봐 달라. 고마워"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두고 "(시합 당일) 그날 유독 기구가 가벼웠다"며 "'(기구를)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박혜정은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빠랑 언니에게 은메달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에 가서 엄마한테 메달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