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고 쌍욕까지... 중소기업 대표의 폭언·폭행

JTBC '사건반장'

학교 기업 연계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던 대학생이 대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은 20대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의 제보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2년제 전문대를 다니는 학생으로 지난 3월 초부터 학교의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한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계약기간은 8월 말까지로, 해당 중소기업의 기숙사에서 살면서 일을 배우고 근로하면 학점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다. 

A씨가 아들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은 건 지난 6월 12일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밤중 아버지에게 전화한 아들은 고민 끝에 털어놓는다며 "오늘 아침 회사 대표한테 폭행당했다"고 고백했다. 

아들은 이날 조회가 끝나고 다른 임원의 지시로 쓰레기통을 비우러 밖으로 나왔는데 회사 대표가 다가와 안전화를 신은 채로 갑자기 옆구리를 걷어찼다고 했다. 

또 대표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눈 아래를 찌르면서 "너희 눈깔 파버리고 나는 산재 처리만 해주면 돼. 돈만 주면 돼"라고 폭언을 했다고 한다.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고 멱살을 잡거나 직원들을 향해 재떨이를 던지기도 했다는 게 A씨 아들의 주장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에 신고하자 맞고소

A씨는 답답한 마음에 회사로 찾아가 같이 CCTV 영상을 보자고 했으나 대표는 '회사 자산'이라며 CCTV를 보여주지 않았다. 

A씨가 경찰의 도움을 받겠다며 신고하자 "신고한 것들은 더 이상 손님이 아니다"라며 A씨를 밀치고 거세게 끌어냈다. 

A씨는 폭행 혐의로 대표를 고소했고, 대표는 쌍방 폭행으로 맞고소했다가 취하한 뒤 퇴거 불응 혐의로 A씨를 다시 고소한 상태다. 

A씨는 "경찰로부터 CCTV에 대표가 아들을 폭행한 장면이 분명히 찍혀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대표는 폭행을 부인하는 중이다. 

그는 "발로 찬 게 아니라 발을 살짝 들었을 뿐이다. 대표가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안 하면 삿대질이나 욕설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입장이다. 

사건반장 측이 CCTV를 요청하자 대표는 "회사로 오면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며칠 후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보여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언론에 대응하지 말라고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한편 해당 기업은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한 중소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