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전기버스 10대 중 4대는 중국산... '화재 공포'에 승객도, 기사도 떨고 있다

전기차 화재 후... 시민들 전기버스 우려 높아져


인사이트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 뉴스1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시민들의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걱정도 커지는 중이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다르면 상반기(1~6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 1076대 중 중국산 전기버스는 438%로 전체의 40.3%였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수입을 시작한 2017년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왔다. 중국산 버스 점유율은 2017년 25.5%부터 54.1%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국산 전기버스 점유율(45.9%)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운영되는 전기버스 6772대 중 중국산 전기버스는 2687대로 39.7%에 달한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버스 10대 중 4대는 중국산인 셈이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안전성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 전기버스·화물차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62건, 이중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는 5명으로 나타났다. 총 재산피해액은 13억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경기 안양시에서는 차고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버스에 화재가 나 8시간 만에 꺼졌으나 버스 배터리에 남이 있던 열기로 인해 8일 뒤 다시 불이 붙기도 했다. 


인사이트12일 경기 안양시 소재 운수회사에서 정차된 전기버스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 경기소방본부


전기버스, 화재 가능성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다만 중국 전기버스와 화물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가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대신 비교적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로 사용한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지만, 반대로 NCM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차량 벤츠 EQE 350+에 장착된 베터리는 중국 파라시스사에서 만든 NCM 배터리였다. 


또한 주로 아파트 또는 건물 지하주차 공간에 주차하는 전기 승용차와 달리 지상에 주차하는 전기버스는 소방차 접근이 용이해 화재 시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 전기버스에 대한 걱정도 큰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버스 불나면 거의 폭탄급으로 터지는 거 아니냐", "차고지에 몰려 있어 더 큰 일 날 것 같다", "중국산 전기버스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전기차 화재 재발 방지책에 대해 논의했다. 오는 9월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