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엘리베이터 없는 5층에 컴퓨터 배달하면서 '집어던진' 배송기사

인사이트2차 배송 당시 배송기사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배송 기사가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집어던지듯 내려놓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X에서 컴퓨터 배송시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AI랑 3D 작업하다가 컴퓨터가 고장 나서 빠르게 오는 거 찾다가 주문했다. 15일에 주문하고 16일에 배송 완료됐다"며 "소리는 녹음 안 됐지만 당시 집에 있었고 쾅 하는 소리 때문에 놀라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CCTV를 확인한 A 씨는 반품을 결정했다. 영상에는 컴퓨터가 담긴 커다란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오르던 배송 기사가 상자를 툭 내려놓는 장면이 담겼다.


인사이트2차 배송 당시 배송기사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엘리베이터 없는 5층 아파트이고 영상을 확인하고도 괜찮으면 사용하려고 했다. 그래도 소리가 쾅 났으니까 열어보니까 메인보드, 사운드, USB 꽂는 부품이 망가져 있더라. 안에 보충재 빼니까 나사도 돌아다녀서 반품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스 열어 확인하고 고객센터에 전화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영상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다. 세게 내려놓은 게 확인됐다며 재포장하고 내놓았더니 회수해 갔다"고 했다.


A 씨가 재주문한 컴퓨터는 17일에 배송됐다. 이번에는 배송 기사가 컴퓨터를 아예 던지듯 쾅 내려놓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A 씨는 "나도 배달해 봐서 엘리베이터 없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럼 나한테 전화라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거짓이 하나라도 있으면 법적인 책임 무조건 받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1차 배송 당시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나에 대한 비하는 괜찮은데 직업 비하는 안했으면 좋겠다. 나도 배달 일을 부업으로 했었고 배달할 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겪어봐서 최대한 배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글에는 19일 오후 4시 기준 8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누리꾼은 "두 번째 영상은 좀 심하다. 감정 실어서 일부러 던진 거 같은데", "배달 기사들이 고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저렇게 화물을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예 배달을 하지 말든가 기껏 힘들게 다 올라와서 던지는 건 또 무슨 심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부품이 파손된 컴퓨터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지 않은 점에 의문을 표했다. 이후 A 씨는 제품 파손으로 인해 반품을 접수한 내역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뉴스1) 신초롱 기자 ·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