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2일(목)

남편이 밀어 10m '계곡' 아래로 추락한 여성... 9시간 동안 필사적으로 기어올라 목숨 구했다

남편에 떠밀려 계곡 아래로 추락한 여성, 9시간 동안 기어올라


인사이트SCMP


부부 싸움 도중 남편에게 떠밀려 깊은 계곡 아래로 추락한 여성이 9시간 동안 맨몸으로 기어 올라와 구조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비정부기구(NGO)인 무르타다 다콰 센터(Martadha Dakwah Centre)는 32세 여성 A씨가 지난달 27일 쿠알라룸푸르 인근 절벽에서 떨어졌다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녀는 이날 퇴근 후 직장에 데리러 온 남편의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6세, 생후 5개월 자녀도 함께 타고 있었다.


A씨와 남편은 집으로 가는 길에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얼마 안 가 남편은 차를 세우더니 A씨의 목을 조르려고 했다.


곧이어 그는 흉기까지 꺼내들고 A씨를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겁에 질린 A씨가 차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남편이 막아서면서 탈출에 실패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또다시 말다툼을 벌였고, 이번에는 남편이 차를 길가에 세운 뒤 A씨를 밖으로 끌어내 폭행했다.


이후 남편은 A씨를 10m 높이 협곡 아래로 밀어버렸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어린 두 아이는 엄마가 절벽 아래로 떠밀려 추락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게 됐다.


A씨가 추락하는 것을 본 남편은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온몸 다친 상태에서도 아이들만 생각하고 기어올라


인사이트Facebook


전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A씨는 어린 두 자녀들을 떠올리며 죽을힘을 다해 기어올랐다. 당시 그는 아이들이 엄마를 잃을까 걱정이 됐다고.


아무런 도구 없이 다친 몸으로 깊은 협곡을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엄마는 위대하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을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기어오른 A씨는 9시간 만에 도로로 올라와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A씨는 척추 손상과 허리와 팔 골절 진단을 받았다.


무르타다 다콰 센터 대표 무함마드 리즈안 오스만은 페이스북에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차 사진을 공유하며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다. 빨리 회복하고 강해지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현재 남편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이며,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미수 사건으로 판단했다. 현지 매체 베리타 하리안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폭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법원에서 살인미수로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엄마의 힘은 대단하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 맞선 위대한 어머니다", "이 남편은 자신의 아내를, 아이들의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 그는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19년 6월 태국에서는 한 중국 여성이 남편에 의해 34m 높이 절벽에서 밀려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녀는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돼 구조되었지만, 배 속에 있던 아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