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장거리 비행에도 비즈니스석 거부한 14살 선수

아리사 트루 /GettyimagesKorea

2024 파리올림픽에서 호주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금메달리스트가 된 14살 소녀 아리사 트루가 귀국편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거절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 선수들은 귀국 항공편에 비즈니스석을 제공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 금메달을 딴 트루 역시 전날 다른 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시드니 공항을 통해 비즈니스석을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파리에서 시드니까지는 직항편이 없는 데다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비행이다. 그러나 트루는 비즈니스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사 트루 /GettyimagesKorea

"친구들이랑 함께 오고 싶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석에 앉아올 수도 있었지만 저는 제 친구들인 클로이, 루비와 함께 오고 싶었다"며 "제 (비즈니스) 자리에는 다른 분이 앉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진행자는 "정말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느냐"며 트루의 풋풋한 동심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트루가 함께 앉고 싶었다는 클로이, 루비는 스케이트보드 대회에 출전했으나 메달 획득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친구들을 위하는 그의 마음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트루는 이번 대회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 역대 호주 선수 가운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다.

아리사 트루 /GettyimagesKorea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11살 때부터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다"며 "제가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보며 느꼈던 것처럼 저를 보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빨리 등교하고 싶다"며 "학교에서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 또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올림픽을 마친 뒤 바로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편한 것 보다 친구가 먼저인 나이지", "너무 귀엽고 풋풋하다", "저 나이 때라서 할 수 있다", "친구가 최고인 나이", "평생 베프되겠네", "마음이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리사 트루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