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장애5급 판정 받고도 올림픽 출전한 역도 박주효... 코치진에 아쉬움 토로했다

역도 박주효의 올림픽 소감


인사이트박주효 / 뉴스1


장애 5급을 딛고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7위를 기록한 역도 박주효가 경기 과정에서 느낌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12일 박주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표했던 것들 중 가장 컸던, 그리고 가장 꿈꿔왔던 올림픽을 마쳤다"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박주효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올림픽이기에 더 아쉬움이 크다. 누군가에겐 최고의 순간이고 누군가에겐 잔인한 기억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지만, 나와 나를 응원해 준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박주효 / 뉴스1


또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건지, 내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지 못했던 건지 너무 답답하고 서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주효는 "올림픽을 빌려 잠시나마 받은 뜨거운 응원들 너무 행복했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역도라는 종목을 잊지 말고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나와 호흡 맞췄던 분이 작전 맡아줬으면..."


그러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주효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와 쭉 호흡을 맞췄던 지도자가 시합 때 작전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인사이트박주효 / 뉴스1


그는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지, 몇 킬로그램을 자신 있게 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분이 지휘를 하다 보니, 준비한 무게보다 너무 많이 다운시켰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시합 도중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코칭 스태프 숫자에 제한이 있던 터라 박주효를 지도했던 코치가 이번 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박주효는 지난 8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남자 73kg급에 출전해 인상 147kg, 용상 187kg, 합계 337kg을 들어 7위에 올랐다. 


인사이트박주효 / 뉴스1


이날 인상 1차 시기 146kg을 들다가 '노 리프트' 판정을 받고 2차 시기에서 147kg을 들었다. 3차 시기에서 150kg을 시도했으나 주저앉으면서 10위에 머물렀다. 


강점을 보여 온 용상에서는 2차 시기에 187kg을 들었으나 3차 시기에 196kg 도전에 실패했다. 


박주효는 지난 4월 태국 푸켓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남자 73kg 경기에서 인상 150kg, 용상 195kg, 합계 345kg을 들어 올려 5위로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당시 든 무게를 파리에서도 들었다면 동메달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메달을 딴 불가리아의 안드리프는 인상 154kg, 용상 190kg, 합계 344kg을 들었다. 


인사이트박주효 / 뉴스1


박주효는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 직전 워밍업을 할 때 몸 상태가 정말 좋았고, 안 좋을 때 버릇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 버릇이 인상 경기에서 또 나왔다"고 했다. 


이어 "용상을 준비할 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두통이 찾아왔다. 대체 왜 이런 중요한 순간에 두통을 느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박주효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21년 허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했고,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역도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힘써 2022년 다시 플랫폼에 섰고,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