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MBC '음악캠프' 럭스의 무대에서 발생한 성기 노출 사고

YouTube 'Jonny RucKus One'

과거 MBC '음악캠프' 생방송에서 있었던 '성기 노출 사건'과 관련해 인디밴드 '럭스'의 멤버 원종희가 사과 영상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월 원종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05년 음악캠프 방송사고 - RUX 원종희 사과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원종희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사과드리기 위해 카메라를 켰다"며 말문을 열었다.

원종희는 "2005년 7월 30일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MBC 음악캠프 생방송에서 성기노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YouTube 'Jonny RucKus One'

사고 발생 당일 종영된 MBC 음악캠프...수 많은 사람이 한 순간 일자리 잃어

이어 "앞으로도 평생 제 잘못에 대해 계속해서 뉘우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 당시 사고 이후에도 수년 동안 제 나름으로 여러 크고 작은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사과를 드려 왔지만 이렇게 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원종희가 언급한 성기 노출 사건은 지난 2005년 7월 30일 MBC '음악캠프'에서 럭스의 무대에 '우정 출연'한 타 인디밴드 '스파이키 브랫즈'의 멤버 오창래와 '카우치'의 신현범이 공연 도중 하의를 완전히 탈의해 성기를 노출한 사건이다.

7초가량 전파를 타고 생중계 된 이들의 돌발행동은 '음악캠프' 사상 초유의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졌다. 특히 현장에 있던 방청객 대부분이 방학을 맞아 공연을 관람하러 온 청소년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더욱 지탄을 받았다.

MBC

성기 노출 당사자들은 방송이 끝난 직후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죄로 구속기소 됐지만 당시 법원은 "젊은 혈기에 저지른 일이고 상당 기간 구금돼 반성할 시간을 가진 데다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원종희의 사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건 좋지만 당신들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를 날린 수많은 인디밴드들에게는 사과 했냐", "시대저항, 성장통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왜 사과하냐",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다" 등의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성기 노출 사고가 발생한 MBC '음악캠프'는 사고가 발생한 당일 종영 결정을 내렸으며 당시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PD와 스태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피해를 보게 됐다.

또 해당 사고 이후 인디밴드는 약 4년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수 없는 제약을 받게 되었으며 여러 대중들에게 인디밴드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