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측 "이번 주 안으로 입장문 낼 것"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과 관련해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세영 측 관계자는 "안세영 선수가 이번 주 안으로 입장문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안세영의 불만 표출 이후 해명 자료를 낸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가 얘기한 대로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협회 자료를 보면 싸우자고 하는 거 같다"라면서 "안세영 혼자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제2, 제3의 안세영이 나왔을 때 보듬을 수 있는 협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협회의 행정과 대표팀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7년 동안 정말 많은 걸 참고 살았다.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고, 악착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는 내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며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배드민턴을 계속하고 싶다며 향후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 조사 착수
배드민턴협회는 7일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하는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선수에게 무리한 강요를 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안세영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올림픽이 폐막하자 입장문을 공개할 시기를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작심 발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안세영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면서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