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1일(수)

박혜정, 급하게 나와 용상 3차 실패... 누리꾼들이 코치진에 분노한 이유

인사이트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팀 박혜정 선수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에서 용상 173kg 3차시기에 실패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고양시청)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용상 3차 때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박혜정의 3차 시기를 본 누리꾼들은 역도 감독과 코치에 책임을 묻고 있다.


세계 랭킹 2위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 123㎏부터 큰 어려움 없이 들어 올렸고, 이어 127㎏, 131㎏까지 무난하게 성공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용상이었다. 박혜정은 1차 시기에 163㎏을 들어 메달권에 진입했고, 2차 시기에 168㎏을 들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신기록(합계 296㎏)을 3㎏ 넘어섰다.


박혜정 3차 때 173㎏으로 무게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박혜정을 위해 직접 중계에 나섰던 방송인 전현무(46)도 크게 당황하는 일이 벌어졌다.


KBS


당시 박혜정이 3차 시기 도전을 10여초 남기고 경기대에 입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벨트를 차지도 못한 채 손에 들고 나왔고, 무대 위에서 급하게 벨트를 차느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소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쪽 손에는 보호장비 중 하나인 마그네슘 가루도 묻히지 않은 상태였다.


KBS 중계를 맡은 이배영 전 대표팀 코치가 "서둘러야 합니다. 시간이 6초밖에 안 남았어요"라고 다급하게 말하자, 전현무는 "왜 이렇게 늦게 나왔죠? 왜 이렇게 촉박하게 나온 거죠?"라고 의아해했다.


이 전 코치는 "너무 바쁘게 나왔다.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 준비를 안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안에서 본인 순서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정의 클린 동작은 자연스러웠으나, 너무 임박하게 드는 바람에 3차 시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박혜정은 아쉬운 듯 감독과 코치를 째려보기도 했다.


이어 에밀리 캠벨(영국) 선수가 3차 시기 174㎏에 도전하자, 전현무는 "이걸 만약 성공하면 박혜정 선수의 메달 색깔이 바뀔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에밀리 캠벨 선수가 174㎏에 실패하면서 박혜정은 은메달을 확정했다.


전현무는 "조마조마했다.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이 전 코치는 "마지막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작전 싸움하다가 시간을 놓친 것 같다. 느리게 보면, 박혜정 선수가 그거 들어 올렸으면 바로 성공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사이트뉴스1


경기 이후 스포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이 만족스러운지 아니면 아쉬운지'를 묻자, 박혜정은 "한국에서 경기했을 때는 항상 합계 300㎏은 들었다. 해외에 오면 시차도 있고 장거리 이동도 하다 보니까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인상 부분에서 많이 만족했으나, 용상 3차 때 많이 아쉬운 사건이 있었다. 화도 났고 아쉬웠던 3차였다"고 답했다.


용상 3차 때 상황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항상 얘기했던 게 '2차 잡고 2등 확정하고 3차 땐 도박처럼 무거운 무게 가보자'고 하셨다. 두 분이 저한테만 너무 신경 쓰셨다. 감독님이 사인을 빨리하셨으면 다른 선수한테 넘어가는 건데, 감독님도 너무 긴장한 탓에 그러신 것 같다"고 감독과 코치를 감쌌다.


그러면서 "시합 끝나고 화가 많이 났다.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 저도 화났지만 괜찮다고 했다. 잘 마무리했다. 아쉬운 마음이 좀 크다"고 말하며 웃었다.


누리꾼들은 "은메달 땄다고 해도 자기 목표나 마지막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텐데 시간 때문에 못 한 건 코치진이 미친 것", "무슨 동네 체육대회도 아니고 올림픽까지 나갔는데 코치와 감독이 선수를 억울하게 만드는 게 말이 되냐", "3차는 본인과의 기록 싸움이었는데 코치가 기본적인 시간 체크를 못 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 3차 실패한 박혜정 선수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내려오고 코치진은 웃으며 머쓱해하는 게 화가 난다", "역도도 작전 게임인데 뭐 하는 짓인지. 정말 무능하다", "고의가 아니라고 해도 확실하게 징계받아야 한다" 등 공분하고 있다.


(뉴스1) 소봄이 기자 ·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