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방에 인형이 가득했던 이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다이빙 천재' 취안훙찬의 가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가그의 가방에는 수십 개의 인형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이유가 있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중국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취안훙찬(全红婵, 17)의 가방에 담긴 사연을 전했다.
취안훙찬은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의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전에서 425.6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이번 파리 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천위시(陈芋汐, 18)와 함께 10m 싱크로나이즈 플랫폼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취안훙찬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3살의 나이에 해당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그를 향해 인형들이 쏟아졌다.
취안훙찬은 팬들이 던져준 인형을 소중히 안고 떠났다.
그는 인형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항상 메고 다니는 백팩에는 수십 개의 인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지 누리꾼들은 취안훙찬이 왜 인형을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궁금해했다.
취안훙찬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에 대해 밝혔다.
그는 "취안훙찬은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사줄 수 없었다"며 "이를 잘 알고 있던 취안훙찬은 인형을 사달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취안훙찬은 2020 도쿄 올림픽 직후 인터뷰에서 "동물원이나 놀이공원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어 꼭 가보고 싶다"며 "인형도 원 없이 가지고 놀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번도 테마파크, 놀이공원 못 가봤다는 취안훙찬 말에 초대 이어져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취안훙찬은 가난으로 인해 가질 수 없었던 인형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게 됐다.
그는 파리 올림픽 준결승 전날 거북이 피규어를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보며 한 번에 47개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마음껏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얼마나 가지고 싶었으면", "동심을 잃지 않은 모습이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취안훙찬이 가난 때문에 테마파크에 가본 적 없다는 인터뷰가 화제가 된 후 중국 전역의 테마파크와 리조트들은 SNS를 통해 취안훙찬을 무료로 초대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중 광저우 차임롱 호텔은 다이빙팀 선수들에게 언제든지 호텔에 방문해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