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파리에서 1억 쓰고 돌연 사퇴한 사격연맹 회장... '먹튀 논란' 일자 직접 입장 밝혔다

'먹튀 논란'에 직접 반박한 신명주 사격연맹 회장


인사이트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 종목이 역대급 성적을 거뒀지만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의 돌연 사퇴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신 회장은 대한민국 사격 메달리스트 선수들에게 약속된 3억 원대의 포상금을 반드시 지급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9일 신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연맹 회장직은 사임하지만 결자해지의 자세로 남아 있는 포상금, 출장비 등 비용 문제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명주병원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등을 처분해서라도 선수들을 위한 포상금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신임회장과 장갑석 총감독, 국가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뉴스1


신 회장은 "포상금 문제와 앞으로 후원금은 내가 책임지고 할 테니까 지켜봐 달라"며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깨끗이 해결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내가 할 일은 끝까지 하겠다"며 "(자산 처분에) 시간이 필요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사격연맹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총 3억 1500만 원(선수 2억 1000만 원+지도자 1억 5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당초 예비비 1억 원가량을 편성했지만 사격이 역대급 성적을 내면서 약 2억 1500만 원을 신 회장이 부담하게 생겼다.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조영재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시상식을 마친 후 김예지, 반효진, 오예진을 비롯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뉴스1


"부동산 자산 등으로 포상금과 후원금 해결하겠다"


여기에 신 회장이 올림픽 기간 파리 현장에 방문할 때 활용한 연맹 자금 일부를 더하면, 총 3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사임을 두고 '먹튀'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신 회장은 "제가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보니 연맹 자체 자금이 단 한 푼도 없고 오히려 적자였다"며 "마이너스 재정 상황에서 여기까지 온 건 칭찬해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돌연 사퇴한 이유에 대해 "병원 운영이 어려워진 건 최근 의료 대란이 발생하면서 퇴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6일 명주병원의 직원 임금 체불이 공론화되자 "병원 일로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예지 / 뉴스 1김예지 / 뉴스 1


신 회장이 운영 중인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서 임금체불로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노동부에 신고된 임금 체불 관련 내용은 100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체불과 관련해 신 회장은 "한 달 반 정도 임금이 밀렸는데 현재 지급하고 있다"며 "월급도 안 주고, 마치 저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예측 불가능한 의료 대란 속 자금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가 올림픽 기간 중 3박 4일 동안 파리 출장을 하면서 비서, 관계자 등의 체재비와 차량 임차비 등에 1억 3천여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여행을 즐기고 온 것처럼 표현이 됐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회장님이 왔다'며 선수들이 좋아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