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0일(화)

국민의힘 공천 탈락한 하태경, '신의 직장' 간다...3년간 7억 5천만원 받는 '그 자리'

하태경 전 의원, 연봉 2억 5천만원 받는 보험연수원장 내정 


인사이트하태경 전 의원 / 뉴스1


22대 총선 전,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던 하태경 전 의원이 '낙하산' 논란에 휘말렸다. 관련 경력이 전무한데도 연봉이 2억 5천만원에 달하는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하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앉게 될 경우, 세 차례 연속 경력 없는 정치인이 원장을 맡게 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6일 보험연수원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하태경 전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보험연수원은 보험 업계 위탁 교육과 민간 자격시험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주로 금융권 인사가 원장을 맡아왔다.


인사이트보험연수원 건물 / 사진=보험연수원


하지만 6년 전부터 그 기조가 달라졌다. 2018년 12월 정희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21년 1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장을 지냈다.


하 전 의원, 보험 관련 경력 無...과거 '낙하산' 비판하기도 


하 전 의원이 원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세 번 연속 정치권 인사가 원장직을 꿰차게 된다. 보험연수원장은 임기가 3년이다. 연봉은 2억 5천만원 수준이다. 3년간 받는 돈은 7억 5천만원이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하태경 후보가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 전 의원은 보험과 관련된 경력이 전무하다. 하 전 의원은 물리학을 전공한 사회운동가 출신이며, 의원 활동을 하면서도 보험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바 없다.


인사이트뉴스1


19대 초선 당시에는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고 20대 재선 때는 환경노동위원회 그리고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1대 3선 때는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하 전 의원은 과거 외부 인사가 공공기관 임원 자리를 꿰차는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2015년 9월 당시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 (코레일) 내부 출신 임원 수가 0명이더라고요. 이 조직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임원이 안 된다, 이거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라고 지적했었다.


일각에서는 하 전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한동안 후임 인선이 나지 않아 여당이 총선 낙선자나 낙천자를 챙겨두기 위해 비워 놓았다는 말도 돌았다.